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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드니]`도망간 유학원` 학생들 학비 가로채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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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유학원 피해학생들 "피해액 상상 초월" 대책마련 부심

입학 등록금을 의뢰한 유학생들의 학비를 학교에 지불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가로채고 잠적해 버린 한인유학원의 사기 사건이 한인사회에서 또 다시 발생,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토론장을 통해 피해 소식을 알리고 대책마련을 위한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민 H홈페이지 게시판에 '유학원이 도망갔어요'라는 글을 올린 한 유학생은 "월드타워 16층에 있는 E유학원이 전화를 안 받아 알아보니 도망을 갔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놓았는데 뒤이어 자신도 피해자라는 여러 학생들의 글과 해결책을 찾자는 제안의 글들이 계속 오르고 있다.

시내 S 컬리지에 진학하기 위해 2학기 등록금 1만 2천7백50불을 유학원측에 낸 피해자 김모씨는 E유학원 원장 C모씨의 소재를 수소문하기 위해 총영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취하고 있다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또 잠적한 C씨를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이 유학원을 이용한 학생들이 50-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다른 유학원들의 지적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피해자들이 1차례 모임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고 또 다른 피해자들과 조만간 자리를 같이해 대처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E유학원은 모든 학생들에게 등록금 지불을 현금으로 요구하여 의도적으로 가로챈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때 유학 온 김모 씨는 "한국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렸고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도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법은 찾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학원 사무실을 찾아가니 사무집기는 그대로 있는 상태로 도주하여 렌트를 해준 부동산에 물어봤더니 몇 주의 렌트비도 밀려 차압이 들어온 상태인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유학원에서 고등학교 졸업장, 성적증명서등 중요한 개인서류들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 부동산에 C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운전면허증 사본이 있는데 부동산 업주측은 경찰 입회 하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경찰에 연락했으나 반응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누군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호주인 남편을 둔 것으로 알려진 C씨는 현재 주소지에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남편은 아내가 한국으로 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

다른 피해자들 중에서는, 유학원에 등록금을 지불하고 한국으로 출국했다가 입학허가서가 나오지 않아 호주로 입국하지 못하는 피해자들도 있는데 호주에서 이들과 같이 생활해온 친구나 선후배가 대신 도와주고 있어 더욱 답답해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시드니 총영사관의 박인순 교육원장은 "지난달 28일 피해자 학생이 찾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현재까지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박원장은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각 교민 언론사 및 한인 유학원에 피해사실에 관한 공문을 전달하고 대책마련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원장은 또 "총영사관의 민생 담당 김만석 영사가 한국정부와 경찰에 의뢰한 결과 C씨가 한국에 입국한 사실이 없어 호주경찰 사기전담반에 사건을 의뢰, 수사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두 명의 신고로 이번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모여 피해 사실과 규모를 한데 모으고 언론 및 한인사회 단체들과 공조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E유학원 피해 학생들은 금주 내로 전체 모임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인 피해 인원과 규모가 파악되는 다음주 중으로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