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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산층도 관광비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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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무화'이후 심사 더욱 강화

연말을 맞아 LA에 거주하는 언니집을 방문하기로 계획한 이모(30)씨 부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씨 부부는 자신들의 명의로 된 아파트도 있고 연수입도 일반적인 중산층 수준을 넘어 관광비자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한 미국 대사관측은 이들 부부가 제출한 수입명세서 내용이 대사관이 요구하는 소득기준과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비자발급을 거부했다.

이씨 부부는 “대사관에서 제시한 소득수준은 30대 맞벌이 부부가 도저히 벌 수 없는 액수였다”고 전했다.

미국 관광비자 발급이 대폭 까다로워지고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지난 8월부터 모든 비자발급 신청자에 대한 개별 인터뷰를 실시하면서 일반인들의 서류심사를 크게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 전까지만 해도 관광비자를 쉽게 발급 받아왔던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들도 비자 인터뷰에서 속속 탈락하고 있다.

실제로 개별 인터뷰 실시후 미국 대사관의 비자 발급 거부율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인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99년 회계연도 기간동안 무려 12%까지 치솟았던 주한미대사관의 비자 발급 거부율이 2003년 5월말에는 5%대로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다시 올라가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본국의 한 여행사는 “최근 한국에 30대를 중심으로 명퇴가 유행하면서 미국 등 외국으로 떠나려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자 이를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의 한 이민법 변호사는 “젊은이들의 경우 한국의 불안정한 미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 무조건 불법체류하는 경우가 많아져 대사관에서 비자발급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중견회사에 근무하고 있어도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낮으면 인터뷰에서 비자발급이 기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